코다이 – 아시아 민족음악교육 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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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a Universal Language around Asia”
Kodaly-Asia Folk Music Education Network
태국음악의 전승현황과 한류의 방향과 미래
태국음악의 전승현황과 한류의 방향과 미래
김순호
태국은 제국주의 침략 시기, 침략국인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유일한 자주독립국가로서의 자부심이 강한 나라이다. 이로 인해 자국의 전통문화를 잘 보존할 수 있었으며, 그에 대한 긍지 또한 대단히 높다. 일찍부터 외국과 교류가 잦았던 터라, 외래문화를 ‘자기화’하여 창조적으로 수용하였다. 이러한 특성은 한류가 태국에서 수용되고 꽃피울 수 있었던 원인이 되기도 했다. 본 발표에서는 무형유산의 중심인 태국 전통음악의 전승현황 및 특성을 살펴보고, 이를 통해 한류가 태국 내에서 지속·발전할 가능성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태국음악은 인도차이나 반도에서 가장 발달한 음악으로서 놋쇠로 만든 공(gong)류의 유율 타악기가 주를 이루고, 등거리(equidistant) 음정을 기반으로 한 독특한 특징을 지니고 있다. 태국 악기의 명칭은 소리를 따르거나, 모양을 나타낸다. 또한 조화를 추구하거나, 악기의 모국을 나타내거나, 악기의 본 이름을 따르기도 한다. 이 지역의 음악은 무용이나 연극과 따로 떼어 생각할 수 없으며, 동양 내 다른 음악처럼 화성을 사용하지도 않는다. 지정학적 위치상, 중국대륙과 타이민족은 매우 밀접한 관계를 맺어 왔으며, 무역과 문물교환을 통해 관계를 강화해 왔다. 음악에 있어서도 태국민족은 중국의 악기를 받아들여 ‘태국화’하였다. 하지만 태국민족이 인도차이나 반도로 이주한 이후 남부의 인도문화와 접하면서 인도음악에 많은 영향을 받았다. 이로 인해 현재의 태국 궁중음악은 중국적 색깔보다 인도풍의 뉘앙스가 더 강하게 나타난다.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태국은 다양한 문화를 수용하여 창조적으로 발전시켜 왔다. 한류에 대한 반응도 다른 아시아 국가들에 비해 다소 느린 감이 있지만 2000년경 이후 TV드라마를 중심으로 본격적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2005년 ‘대장금’을 통해 한류가 절정에 다다른 이후, 현재는 한류 관련 문화콘텐츠 상품들과 이미지들이 다양한 분야로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많은 전문가들이 이구동성(異口同聲)으로 지적하듯이, 한류에 대한 우호적인 태도가 지속되리란 보장은 없다. 그렇다면 어떠한 전략이 한류 열풍을 지속시킬 수 있을까? 아마도 태국, 태국인, 태국문화에 대한 이해가 지름길이 아닌가 생각된다. 우월의식을 버리고, 낮은 자세에서 태국의 문화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태국인들의 의식과 생활, 예술 등에 대한 이해 또한 동반되어야 한다. 필자는 특히 태국 음악에 내재된 문화적 속성을 살펴보고 한류와 접목시킬 수 있는 지점을 찾으려 한다. 그 일환으로 ‘음악에 나타난 태국의 민족성’, ‘전통악기에서 찾을 수 있는 경제성’, ‘이산음악 뭘람의 흥행과 응용’을 연계하여 살펴보았다. 나아가 이러한 내용을 바탕으로 한류의 기반을 확고히 할 수 있는 방안도 모색하고자 한다. 첫째, 한국의 문화유산 콘텐츠를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 둘째, 한국학교육을 통해 한류의 기반을 확립해야 한다. 셋째, 지역전문가를 활용하고 한류 전문인력을 양성해야 한다. 넷째, 주태국 한국문화원을 개관하고 문화동반사업을 확대∙지원해야 한다.
태국의 외래문화에 대한 창조적 수용과정을 볼 때, 한류라는 문화현상을 이미 자신들의 문화적 용광로에 녹여내어 ‘태국화’ 했는지도 모른다. 만약 한류, 특히 문화유산을 근거로 한 한류가 지속되게 하려면 태국 문화유산에 대한 연구와 그 문화 속에 담겨 있는 특성들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태국 음악, 더 나아가 태국 문화에 대한 이해가 깊어질수록 한류의 미래가 더욱 밝아질 것이다. 또한 일방적인 문화 전파가 아닌 쌍방향 문화교류를 통해 한류에 대한 반감을 사전에 차단해야 할 것이다. 앞으로 태국 전통문화에 대한 많은 연구를 통해 태국인들이 선호하는 문화콘텐츠를 꾸준히 개발한다면 태국 내 한류를 지속시키는 큰 원동력이 될 것이다.